2. 사도가 전하고 싶은 말은 복음의 진리는 오직 성령으로만 밝히 드러나는 하나님의 지혜라는 것이다. 지금 자신은 세상의 지식인이나 권력자들이 가진 세상 지혜의 수준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6~7). 세상의 지혜로는 누구라도 깨달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하나님의 지혜인 복음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다(7). 이미 영원 전에 성 삼위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었던 구속언약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의 영광을 위한’ 계획이었다. 이 하나님의 지혜에 속한 복음을 깨닫지 못하였기에 사람들은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8). 이것은 오직 성령으로만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에게 성령을 주심은 복음 곧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11~12). 이것이 사도가 세상적 지혜로 복음을 전하지 않은 이유다(13). 그러므로 복음 곧 십자가의 도가 미련해 보인다는 것은 그가 육에 속한 자로 성령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14). 영적인 사람 곧 성령을 받은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하고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않는다(15). 영적인 사람은 자신과 같은 사람은 물론이요, 성령을 받지 않은 육에 속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지만(성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저렇게 반응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거꾸로 육에 속한 사람은 그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사도는 자신들—게바와 아볼로를 포함하여 사도적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이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주의 마음을 가르친다고 담대히 말한다(16). 우리는 성령께서 기록하게 하신 성경을 통하여 사도들이 주의 마음을 알아 전했던 것이, 하나님의 증거이며 하나님의 지혜인 복음의 진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3. 본문은 우리에게 복음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성령님께서 가르쳐주시면 복음은 너무나 쉽고 단순한 진리가 된다. 그러나 또한 복음은 하나님의 지혜이기에 알아도 알아도 다 알 수 없는 심오하고 광대한 진리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라도 복음을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없고, 반대로 복음은 너무나 어려워서 도무지 깨달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복음을 깨달은 자는 그것을 더 알기 원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면서 더욱 복음의 진리에 천착하게 된다.

4. 바울 사도는 복음이 하나님의 지혜이며 성령께서 보여주셔야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의 사실에 기인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복음의 내용, 복음의 전달 방식, 복음 전달의 동기, 이 모든 면 하나 하나에 대해서 사도는 설명한다. 복음의 철저한 하나님 중심성을 우리가 이해할 뿐 아니라, 그 복음을 추호도 타협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5. “하나님 아버지, 이 복음의 능력을 목사나 설교자의 능력으로 여겨 사람을 높이지 않게 하시고 오직 그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임을 경험하게 하여 주옵시고, 이 복음을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 교회가 되도록 저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