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린도교회를 분열하게 만든 것은 모호함이었다. 모호함은 언제나 분열과 불화를 야기시킨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에 분열과 불화가 많은 이유다. 로저 엘스워드(Roger Ellsworth)의 말대로, “오늘날은 모호한 설교자들이 모호한 신자들에게 모호한 복음을 전하는 시대다.” 바울, 아볼로와 같은 탁월한 종들을 통하여 복음의 진리를 들은 교회가 이런 분열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 말씀에서 경고를 받아야 한다. 바울은 다시 복음의 진리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목회자가 누구인가를 보여줌으로써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도는 3장에서 목회자들에 대한 세 가지 은유를 사용한다: 종, 농부, 건축자.
2. 목회자는 종이다. 사도가 ‘종’(개역개정에는 ‘사역자’로 번역되었음)이라는 말을 쓸 때, 이것은 식탁에서 섬기는 사람 즉, 웨이터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디아코노스’라는 이 헬라어는 집사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도는 자신을 낮추고 있다. 아볼로나 바울이 누구냐고 말하는 대신, 그는 의도적으로 무엇이냐고 말한다(5). 사도가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다’고 말할 때, 어린 신자들이 성숙한 신자와 다른 교리를 필요로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신자는 다 같은 교리를 필요로 한다. 칼빈의 말대로, 그리스도는 어린 아이에게는 젖이요, 성인에게는 단단한 음식이다. 사도는 고린도교인들이 젖 먹을 시기가 지났고 고기를 먹을 때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젖먹이 수준으로 행동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어른이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여기 ‘육신에 속한 자’라는 말은 신자이지만 불신자처럼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런 존재는 없다. 신자임에도 육적 행동이 일반적 경향이라면 그는 회심하지 않은 것이다. 사도가 여기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른이 가끔 어린아이처럼 구는 것, 즉 어떤 문제에서 도무지 합당치 않게 행하는 것을 다루려는 이유 때문이다. 목회자는 신자들을 순수 복음 진리로 먹여야 한다.
3. 하나님의 종(사역자)은 농부이기도 하다(6~9). 그는 일을 성공 시키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소관이고 종은 신실하게 씨를 뿌리듯, 맡겨진 복음을 전해야 한다. 같은 종이라도, 은사는 다르다. 심는 자가 있고 물주는 자가 있다. 하나님은 이런 종들에게 ‘일하는대로’ 상을 주실 것이다(8).
4. 세 번째로 사역자는 건축자다(10). 건축의 터는 예수 그리스도다(11). 재료는 금이나 은이나 보석인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시 19:10; 119:72; 잠 2:1~5; 3:13~15; 8:10~11). 하나님의 말씀에 비하면 다른 모든 가르침은 지푸라기(겨)에 불과하다(렘 23:28). 나무나 풀이나 짚은 다 혼합된 가르침, 물을 탄 복음이다. 물탄 복음으로 집을 지은 것은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들은 파괴적인 목회자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세상 지혜와 인간을 높이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것을 분별해야 한다. 사실상 고린도교인들이 인간을 영화롭게 하고 자랑함으로써 이런 파괴적인 목회자들이 교회 안에 들어올 길을 만들어 주었다. 결국 고린도교인들은 설교자/목회자를 높임으로써 자기 신앙을 기만하고 있었다(18). 사람을 자랑함으로써 자기를 높인 것이다.
5. 교회는 성령님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이다(16). 그가 목회자이거나 교인이거나 성전을 더럽히면(파괴하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실 것이다(17). 이것은 거짓 교사 혹은 사람을 자랑함으로써 교회를 깨뜨리는 고린도교회 사람들을 향한 경고다. 궁극적으로 성도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것이고 곧 하나님께 속한 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나 자랑하는 그런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자랑하라. 복음의 진리로 잘 건축한 목회자는 주님으로부터 상을 받을 것이다(14).
6. “하나님 아버지, 주의 말씀대로 목회자와 영적 지도자들을 종과 농부 그리고 건축자로 여기게 하시고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만 돌리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사람을 자랑하는 자리에 서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참된 목회자를 잘 분별하여 그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라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