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 고린도전서 5장 권징을 행하라

1. 사도는 고린도교회 내에 벌어진 근친상간의 문제로 주제를 옮긴다. 문제는 그런 일이 교회 안에서 벌어졌다는 것만이 아니다. 교회가 그런 문제를 비통하게 여기지 않았고, 그 문제를 정당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문제였다. 오늘날 교회가 잃어버린 교회의 본질적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권징(discipline)이다. 사도는 그렇게 범죄한 자를 이미 판단하여 교회에서 내쫓으라고 말한다(5). 권징의 목적은 단순한 심판이 아니라, 그 영혼을 구원코자 하는 것이다. 교회가 범죄를 비통하게 여기고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그 적은 누룩은 온 덩어리에 퍼지게 될 것이다(6). 사도는 구약의 출애굽과 유월절 전통을 비유로 들고 있다. 첫 유월절에 백성들은 누룩 없는 떡을 먹어야 했는데, 여기서 누룩은 애굽에서의 삶의 죄악된 요소들을 상징한다. 이제 구원받은 신자들은 낡은 구습을 벗어버려야 하고 주 예수로 옷 입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양으로 죽으신 이유다(7).

2.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는 바울 사도의 권면은 세상에서 죄짓는 자들을 아예 접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9~10).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죄를 범하게 되는 경우를 다루는 것이다(11). 고린도교회가 가진 문제는 교회 밖 세상 사람들의 죄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하고 정죄를 하는데,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관용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도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쉽게 보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이것이 12절에서 사도가 외인 즉 교회 밖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교회 안의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이유다. 이런 판단은 언제나 필요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사람을 교회에서 내쫓는 일은 더더욱 필요하다.

3. 본문은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씀이다. 교인 중에 근친상간이 발생했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교회 안에 권징이 행해져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교회는 모든 것이 가하고, 모든 것이 용납되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의 기준이 양날 선 검과 같이 살아있는 곳이며, 그 말씀의 판단에 따라서 다스림을 받는 곳이 교회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검인 말씀으로 통치하시는 곳이다. 교회의 순결은 지켜져야만 한다. 그럴 때 교회는 복음의 영광스러움을 세상에 드러내게 된다. 이것이 교회의 부르심이다. 좋은 게 좋다는 말은 결코 교회에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의 편에 설 것인가, 그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인가, 사람들의 주장을 따를 것인가,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인가, 사람의 종이 될 것인가의 문제를 오늘날의 교회, 특별히 지도자들은 깊이 생각하고 순종해야 할 것이다. 성도들은 이 말씀의 도리를 알아 행하고 순종할 때 복이 있고 은혜를 누릴 것이다.

4. “하나님 아버지, 오늘날 저희 교회가 고린도교회와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의 죄에 대해서는 소리 높여 말하지만, 저희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둔감하여 졌으며, 세상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교회 안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나이다. 교회가 순결과 거룩을 잃어버렸나이다.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참된 권징이 시행되게 하시고, 교회의 지도자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의 말씀으로 교회를 이끌게 하시며 성도들은 참된 분별로 이 길을 순종하여 따라가게 하사 교회가 거룩하고 순결한 교회로 회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