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도가 8장에서 다루는 문제는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음식)를 먹어도 되는가 이다. 이 문제도 고린도 교인들을 둘로 갈랐다. 고린도의 시장에서 파는 고기의 대부분이 이방신전에서 제사를 드리고 남은 고기들이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지식이 있다고 하는 한편은 우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먹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먹었고, 다른 한편은 먹으면 우상 숭배에 참여하는 죄가 된다고 여겨서 먹을 수 없었다. 사도는 먹을 수 있다고 여기는 그 지식을 책망함으로써 논의를 시작한다. 지식은 교만하게 할 뿐 사랑처럼 덕을 세우지 못한다(1). 참으로 아는 사람은 아는 척 하지 않는다(2). 사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을 사랑하게 만드는 지식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책망하는 것이다. 또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들은 하나님이 알아주시는 자들일 것이다(3). 이 말은 고린도 교인들이 자기들이 무엇을 아는가 보다 누가(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아시는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다. 이렇게 사도는 지식이 있다고 하는 자들을 책망한다. 그러나 사도가 그들을 책망한다고 해서 그들이 가진 지식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그들이 아는 대로,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고 하나님 한 분 밖에 계시지 않는다(4~6). 이것이 사도의 첫 번째 대답이다. 우상에게 바쳐졌다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만물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고 하나님을 위하며 또 한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다. 그러나 어떤 신자들은 이런 지식이 분명치 않아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7). 사도의 두 번째 대답은 음식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세우거나 허물지 않는다는 것이다(8). 먹는다고 해서 더 거룩해지거나 안 먹는다고 해서 더 영적인 것이 아니다. 먹으면 큰 일 난다고 여긴 사람들은 그 양심이 약한 자들이고, 먹어도 아무 상관없다는 지식을 가지고 먹는 이들은 강한 자들이다(로마서 14장을 생각해보라). 강한 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옳았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는 틀렸다. 그들의 태도는 조금도 형제를 고려하지 않았고 자유를 남용하는 태도였다(9). 지식이 유용하고 덕이 되려면, 약한 형제에게 해가 되지 않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다(10~13). 그러므로 사도는 만일 자기가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는 일로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다(13). 이것은 오직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사랑의 표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을 위해서 죽으시지 않았는가(11)?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사 위하여 생명까지 주신 그 형제들을 누가 감히 넘어뜨린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