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당대 문화에서 여자가 머리에 쓰는 너울은 아마 남자의 주권을 상징했던 것 같다. 사도는 “여자의 머리는 남자”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요즘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말로 들리기 쉽다(3). 그러나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라. 성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는 성부 하나님과 동등이시지만, 구속 사역을 행하시기 위해 자신을 성부 하나님께 전적으로 복종시키고 낮아지셨다. 남녀 관계도 이와 같다. 동등하지만 자발적 순종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남자가 여자를 아랫 사람처럼 대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라는 말씀이 이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3. 이 예민한 문제—여자가 예배 시간에 너울을 써야 하는가—는 문화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여지가 있다. 너울을 써야 하느냐의 문제는 문화적이지만, 남자가 여자의 머리라는 원리는 영원히 통하는 진리다.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도 당시에는 부도덕한 것으로 간주되었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으므로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면 안 된다. 동성애는 한 시대, 한 지역에 국한된 문화적 요소가 아니라 창세기의 시대부터 신약 시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금하신 명백한 죄악이다.

4. 다음에 사도가 다루는 문제는 성만찬의 문제다(17~34). 처음에 교회는 아가페라고 불리는 애찬과 성찬의 구분이 없었다. 이 식사는 말 그대로 서로 사랑을 나누고 하나가 되는 귀한 시간이었지만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주님의 식탁인 성찬을 더럽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인들이 식사를 위해서 각자 음식을 가지고 왔는데, 신분이 낮고 가난한 신자들일수록 일을 마치고 늦게 오게 되는데, 부자들이 기다리지 않고 조급하게 굴면서 음식을 먼저 먹고 포도주도 취하도록 마셨다. 가난한 사람들이 도착하면 그들에게 남겨진 것이 없을 만큼 말이다. 이런 상태로 성찬을 대할 수 있는가? 그들의 위반은 심각했다. 그래서 사도는 이런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모독하는(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범하는) 잘못이라고 말하고 이로 말미암아 병이 들거나 죽은 사람도 있다고 밝힌다(30).

5. 어떻게 주의 만찬에 참여해야 하는가?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시험해야 한다(28). 죄를 고백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31). 둘째로 주님의 몸을 분별하고 나아가는 태도다. 떡과 잔이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며 우리의 구원이 오직 십자가에서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주님께서 은혜의 수단으로 주신 주의 만찬을 통해서 참된 은혜를 누리는 일들이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께서 참된 예배와 성례를 회복시켜 주시기를 구하자.

6. “하나님 아버지, 예배 가운데 성도들의 마음을 분산시키고 예배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분별하여 삼가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또한 오늘날 교회 가운데 성찬이 회복되게 하사 참으로 성도들의 심령이 하늘에 올려지는 복된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