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린도전서 14장은 고린도전서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본문에 속한다. 특별히 사도는 방언과 예언의 은사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그것이 예배 안에서 사용될 때 적용할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문제는 본문에서 말한 예언과 방언을 오늘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2. 사도는 13장에서 사랑의 주제를 다룬 후에,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라고 권한다(1). 그리고 그 안에서 은사를 바라라고 권면한다. 사도는 고린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원했을 방언보다도 오히려 예언을 비교우위에 두고 가르침을 주고 있다. 여기서 방언은 외국어를 의미하는지, 방언기도(천사의 말)를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단정하기 쉽지 않다. 또 예언을 오늘날의 설교라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넓은 개념으로 “주님의 몸의 한 지체를 통해 주님으로부터 주어진 말로서, 주님의 성령에 의해 영감되고 몸의 나머지 지체를 세우기 위해 주어진 말”이라고 할 수 있다(마이클 그린). 이 예언은 ‘덕을 세우고, 권면하고 안위하는’ 긍정적 영향을 공동체에 미친다(3). 반면 방언은 자기의 덕만을 세울 뿐이다. 통역이 없이는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으로 많이 말하는 것이 전체에게 아무 유익도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고린도교회에서는 방언을 하는 자들이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예배 때 방언으로 많이 말함으로써 예배 전체를 무너뜨리는 일들이 일어났었다. 그러므로 관심의 초점은 어떻게 교회 전체의 덕을 세우고 교회를 유익하게 하는가가 되어야지,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12). 또 한 가지, 방언의 한계는 자기 자신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다(14). 더더욱 알아듣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은 여기에 아멘을 할 수 없는 것이다(16). 그러므로 방언 일만 마디보다 예언 다섯 마디가 교회 전체에 더욱 유익하다(19). 사도가 지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깨달음과 지식 그리고 지혜다(20). 방언이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한 표적이라는 말씀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믿지 않은 유대인들이 결국 앗수르의 침략을 받아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언어를 듣게 될 것이라는 이사야 28장을 배경으로 하는 말씀이다. 즉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 임박한 심판을 예고하는 부정적 의미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반면 예언은 모든 듣는 자들로 죄를 깨닫게 하고 그들의 속을 드러내 줄 것이므로 하나님을 믿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