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원 박사의 “성령조”(하이델베르크 53문)부분 강의에서(2016년 2월 대전남부교회당)

‘삼위일체(三位一體)’란 단어로 교리를 결정한 일은 없다. 삼위일체 교리는 ‘동일실체(同一實體, honoousion)’이 교리 문장(325년 니케야 공회의)에 있는 것에 대한 표현이다. ‘동일실체’를 주도한 신학자는 알렉산드리아 교구장 알렉산더와 아타나시우스(아다나시오스)이다. 이것은 알렉산드리아 교구에 있던 아리우스가 ‘유사실체(類似一實體, honoousion)’를 교회 정통 가르침으로 주장하여 다른 가르침에 대해서 배격하였기 때문에 일어났다. 

아타나시우스의 대적은 아리우스가 유일한 것이 아니었다. 아리우스를 추종하는 세력은 유사실체 이외에 성령의 피조성도 주장하였다. 그것에 대해서 아타나시우스는 강력하게 성령이 하나님의 동일실체로 아들과 하나라고 주장하였다(Epistula ad Serepionem I, 27). 성령이 다른 위격과 동일실체라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아타나시우스는 성부와 성자의 동일실체를 공식화하였고, 성령의 피조성에 대항해서 동일실체를 주장하였다. 이것이 삼위일체이다. 그래서 아타나시우스는 삼위일체를 공식화한 첫 신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교리를 완성시킨 신학자는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이다. 그래서 교회에서 인정한 신학자는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이다.

아타나시우스는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실체임을 고백하였고, 성령도 동일실체라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그 존재방식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설명하지는 못하였다.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회의에서 존재방식까지 논의하면서 삼위일체 교리를 결정하였다. 4세기 바실레우스(바실)는 한 공동신격을 가르쳤다. 성령까지 공동신격을 주장하였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는 세 실체의 하나님이 동일신격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하였다. 이것은 삼신론으로 오해할 위험이 많았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닛사의 그레고리우스는 ‘페리코레시스(περιχώρησιϛ)’를 개념을 도입하였다. 

325년 니케야 공회의의 결정을 아리우스파는 순복하지 않고 저항하였다.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더는 아타나시우스를 교구장으로 세웠다. 그러나 황제를 움직여서 아타나시우스를 추방시켰고 아타나시우스는 추방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변함없이 정통 교리를 주장하였다. 니케야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까지 325년 공회의 결정에 대해서 논란은 계속 있었다.

아레오스파와 마케도니안파(영항쟁자)에서 성령의 피조성을 주장하였다. 그들은 성령을 ‘천사’라고 주장한 것이다. 콘스탄티노폴리스 공회의에서 성령에 대한 구체적인 문장이 교회의 고백에 첨가되게 하였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성령을 믿는데 주시오 살리시는 자이시오 아버지에게서 나오셨고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동일한 경배와 영광을 받으신다. Et in Spiritum Sanctum, Dominum, et vivificantem qui ex Patre (Filioque) procedit. Qui cum Patre et Filio simul adoratur, et conglorificatur)

‘위격’, ‘인격’으로 사용한 단어는 persona인데, persona에는 실체 개념이 강하게 있다. 그래서 삼신론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단어에 있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설명할 수도 없다. 단지 고백이었는데, 그것은 300년까지 교회는 예수를 믿음의 대상으로 의심하지 않고 예배하고 섬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리우스가 예배 대상을 수정하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교회의 예배 대상은 주 예수이고, 아버지와 동일실체라고 변호한 것이다. 교회는 시작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예배의 대상을 바꿀 수 없다. 구원의 시작과 마지막이 같은 것처럼, 교회의 시작과 마지막도 같다. 

persona를 최초로 제안한 신학자는 테툴리아누스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단순하게 “한 하나님에 세 위격, 세 위격에 한 하나님”으로 제안하였다. persona에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칼빈은 persona의 한계를 지적하였다(『기독교강요』 1권, 13장, 2). 그리고 subsistantia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였다. 20세기 카알 발트는 하나님의 존재를 하나님의 행동으로 전환하였다. 삼위일체를 삼신론으로 치부하며 부정하였다. 삼위일체를 계시(Offenbarung)방식으로 전환하여 설명하였다. 계시자, 계시내용, 계시사건(Offenbarer - Offenbarwerden – Offenbarsein)으로 제안하였다. 발트는 하나님의 존재를 사건과 행동으로 규정하였다(김성삼, “행동하시는 하나님, 존재하시는 하나님: 바르트와 칼빈의 하나님론”, 총신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