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에는 지혜에 대한 두 번째 묘사가 나온다. 지혜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계시이자, 종종 그 모습을 숨기기 때문에 보화를 찾듯이 열심히 찾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1장에서는 지혜가 소리치지만, 2장에서는 지혜를 찾는 자가 찾기 위해서 소리쳐야 한다. 이 말은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분을 찾으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계시지만(1장), 숨어계시는 듯 보일 때가 있어서 그 때에 우리는 간절히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본문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놀라운 진리를 암시한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을 때에도 하나님은 임재하신다. 우리는 이 사실을 욥기에서 보지 않았는가?

2. 특별히 1~9절 사이에 지혜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이 문단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전반부(1~4절)에 나오는 동사들이다. 이 동사들은 모두 조건절(if)에 붙어있는데, 즉, ‘받으며’(1), ‘간직하며’(1), ‘귀를 기울이며’(2), ‘마음을 두며’(2), ‘불러 구하며’(3), ‘소리를 높이며’(3), ‘구하며’(4), ‘찾으면’(4)과 같은 동사들이다. 만일 이렇게 하면(1~4), 이렇게 된다(5~9)는 말씀의 구조로 되어 있다. 그렇게 하면 그들은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닫고,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며(경험적인 앎이다), 지혜를 얻게 되고, 하나님이 그의 방패가 되시고,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공의와 정의와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닫게 될 것이다(5~9). 즉, 본문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며 이 선물은 구하고 찾는 자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3.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할 문제는 정의의 길에 대한 것이다(8).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justice)는 오늘날 거래나 어떤 관계에 있어서 공정함(fairness)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성경에서 말씀하는 정의는 오늘날의 그것보다 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왕의 권위로 명령하고 계시하신 올바른 삶의 방식이다. 하나님의 정의는 삶으로 실천해야 할 하나님의 진리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연결된 개념으로, 그분의 의로우심과 선하심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변함없는 사랑에 연결되어 있는 개념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인류가 정의의 길—하나님의 도를 순종하고 그를 경외하는—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것, 이것이 바로 정의다. 지혜를 찾고 구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그 정의의 길을 걷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
4. 본문은 지혜에 대한 또 하나의 그림을 보여준다. 지혜는 즐거움을 준다(10~15).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10).” 지혜가 마음에 들어오면 지식이 사람의 영혼을 즐겁게 해준다. 지혜는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주며 악한 길에서 구원해줌으로써 우리를 즐겁게 한다(11~12). 이 지혜야말로 이 악한 세상에서(13~15) 우리가 평안을 누리고(안전, 보호, 구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5. 잠언에서 계속 주의하라고 요구 받는 것 중 하나는 음녀의 존재인데, 본문은 그 음녀를 처음으로 소개한다(16~19). 음녀는 남편을 버리고 언약을 저버린 자다(17). 이혼은 언약의 파기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다(말 2:14). 음녀는 지혜의 정반대 편에 서있다(지혜가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라). 지혜가 성문 어귀와 길거리에서 부르짖듯이, 성중에는 음녀가 많아서 젊은이들을 계속해서 유혹하는 소리를 발하고 있다. 그 길은 생명 길에서 벗어나는 멸망의 길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2장 분문은 다시 지혜가 선한 자, 정직한 자, 완전한 자의 길을 지켜준다고 약속하면서 악인과 궤휼한 자는 멸망할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6.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지혜를 찾되 이 세상에서 성공과 재물과 업적을 구하는 것 보다 더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말미암아 이 피조 세계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고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