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하나님의 말씀을 인생의 마지막까지 붙들라

1. 본문은 5장에서부터 말해오던 음녀에 대한 교훈이다. 1~5절에서 본문은 다시 한 번 지혜, 명철, 계명, 법을 가지고 살면 그것이 너를 지켜서 음녀에게 향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말씀을 손가락에 매고 마음판에 새기고 순종하여 살되 그 말씀을 눈동자처럼 상하지 않도록 귀하게 여겨야 한다. 눈동자가 상하듯이 말씀이 상하는 것은 언제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길 때이다. 잠언은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중요성과 그 능력을 놀랍게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5절은 시편 한 구절을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시 119:9).”

2. 잠언 기자는 자기가 들창 밖으로 본 한 미련한 소년(7)의 이야기를 들려준다(6~23). 그는 ‘저물 때, 황혼 때, 깊은 밤 흑암 중에’ 행하는데(9)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음녀의 집 쪽이다(8). 이어서 음녀에 대한 묘사를 하는데(10~21) 그 간교한 여인은 기생같이 예쁘게 차려 입었고(10), 그녀의 태도는 떠들며 돌아다니고 천박하고 예의가 없으며 어떤 때는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해서 거리에 서있다(11~12). 그녀의 접근방법은 그 소년을 붙잡고 입을 맞추며 부끄러움이 없이 말을 한다(13~21). 그녀가 14절에서 하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내가 화목제를 드려 서원한 것을 오늘 갚았노라.” 여기서 그녀는 종교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자기의 종교적인 의무를 다했다고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지금 그녀가 종교적인 의무를 다했기에 이 미련한 소년을 유혹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다. 이것만이 아니다. 그녀가 화목제로 드린 고기(이것은 매우 특별한 진수성찬을 의미한다)가 남아있으니 함께 즐기자는 뜻도 암시되어 있다. 신앙의 가장 심각한 문제, 즉 신앙과 삶의 괴리가 여기서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기 남편이 멀리 가서 오래 걸릴 것이며(이 위험한 행동이 발각되지 않을 것이므로 안전하다는 확신—이것은 범죄하는 영혼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거짓된 확신이 아닌가), 좋은 침상이 있다고 소개한다. 그러니 남은 것은 지금 쾌락을 즐기는 것뿐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소년은 그녀에게로 들어가는데, 그 모습이 소가 푸주로 들어가는 것 같고 새가 그물로 날아들어가는 것 같으니(22~23) 그 소년의 어리석음은 소나 새와 진배없다.

3. 마지막으로 잠언 기자는 그런 음녀로 인하여 죽은 자가 허다하다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아들들은 지혜로운 아비의 말을 들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더욱 이 말을 확신 가운데 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은 자가 허다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일로 인하여 죽어가는 자는 허다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가슴 속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명예를 얻었거나 정치적 권세를 잡았거나 공부를 많이 했거나 인생에서 어떤 성취를 한 사람들일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그들이야말로 바로 이 어리석은 소년—소나 새처럼 미련한—에 지나지 않다고 선언한다.

4.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이 마지막 순간까지 어리석은 소년과 같이 되지 않도록 지켜주시되,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으로 지켜주시고 우리 또한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든든히 붙잡는 인생이 되게 하여주시옵소서.”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