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목사와 영화를 보는 목사 누가 더 믿음이 좋은 걸까? 당연히 기도하는 목사가 믿음 좋을 거라고 답하게 될 것이다. 나도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영화관이 어디 있는 줄 모르고 영화 제목을 모르는 무지를 신령한 것처럼 여겼다. 영화를 멀리하는 것이 더욱 영적인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틀린 것이었다. 하나님을 너무 좁게 이해한 나의 불찰이었다. 하나님은 예배만 원하는 분이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주권이 실현되기를 원하는 분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정치, 경제, 학문, 예술, 군사,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구현되는 곳이다.
특히 문화 예술은 사람의 감성을 신속하게 움직이는 도구로서 으뜸이다. 영리한 사단은 교회가 문화 예술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을 때 문화적 코드를 활용하여 자신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그 결과 문화의 많은 영역이 사단의 지배 아래서 오염되고 타락하게 되었다. 사단의 문화 농단으로 땅 위에 거룩한 문화가 소멸당할 위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교회는 사단에게 빼앗긴 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타락한 문화를 거룩한 문화로 바꾸어야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 문화의 여러 장르 중 영화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손쉽게 파고드는 도구다. 나쁜 영화 한 편이 많은 영혼을 어둡게 하고 우리사회를 타락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얼마 전 초등학생을 유괴 살인한 여고 휴학생은 평소 인육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 미국 드라마 “한니발”을 즐겨 보았다고 한다. 사단은 나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건전한 가치관과 사고력을 상실하게 만든 것이다.
거룩한 문화의 회복을 위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봐주는 사람이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비용을 들여 좋은 영화를 만들어도 흥행에 실패하면 영화제작사는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의욕을 상실하고 만다. 그 결과 건전한 영화는 사라지고 흥행에 성공한 나쁜 영화만 계속 만들어지고 마는 것이다. 나쁜 영화는 하나님 나라를 무너뜨리고 사단의 나라를 세우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제 기독교인들은 좋은 영화를 믿음의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 영화감상이 취미가 아니더라도 좋은 영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 차원에서라도 봐주어야 한다. 좋은 영화가 성공하면 다음에는 더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한다. 벤허나 쿠오바디스와 같은 기독교 영화만 아니라, 일반영화라 할지라도 건전한 가치를 담은 것이면 아껴주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문화적이어야 한다. 건전한 문화를 주도해가는 역할도 교회가 해야 한다. 좋은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 이 땅에서 타락한 문화를 몰아내고 거룩한 문화를 육성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건전한 영화를 보는 것은 믿음의 일이다. 좋은 영화를 육성하는 것도 선교적인 사역이다. 교회가 교인들의 영화관 출입을 장려하는 일도 아름다운 일이다. 영화가 전도가 되기도 한다. 지금 영화관마다 상영 중인 “예수는 역사다”가 바로 그런 영화다. 이제 교회와 영화관은 친구처럼 가까워져야 할 문화적인 시대가 되었다.
예수는 역사다- 감독
- 존 건
- 출연
- 마이크 보겔, 에리카 크리스틴슨, 페이 더너웨이, 로버트...
- 개봉
- 2017 미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