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공통된 모습에 공통된 사상도 있다. 공통된 모습은 “생(生)과 사(死)”의 모습이다. 생과 사의 모습은 인류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도 공통된 모습이기도 하다. 생식(生息)의 구조와 방법이 같고, 다만 섭취의 형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인류는 동일한 방식의 생식구조에서 다양한 의식(意識)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의식에도 동일한 의식이 있다. 또한 인류의 시작이 한 지역일 것이라는 것은 유력하다. 이렇게 인류의 동일 의식에 대해서 18세기부터 다양하게 연구되었는데 “원시신앙”으로 결론되었다. 원시신앙은 “애니미즘, 정령숭배, 토테미즘, 샤머니즘”으로 제시된다.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는 저서〈원시문화, Primitive Culture〉(1871)에서 ‘문화’를 사회 구성원 정서의 총합으로 제시하며 다양한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른 공동체간의 소통과 통합을 추구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귀납법적인 방법으로 인류 공동체가 한 공동체로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역적으로 한다면 한 인류에서 흩어진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성경 창세기 11장에서 ‘바벨’로 흩어진 인류가 하나로 될 수 있는 방법은 ‘주의 은혜’가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인류의 근본에 자리 잡고 있는 형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소개만 할 수 있다. 근원 문화는 흔적이나 자료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연구자의 추측과 논리에 맞추어서 연구되어지는 한계와 독단이 있다.  

필자는 창세기 3장 15절에서 등장한 “여자의 후손”의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한 형태로 죄인된 인류의 심성에 자리잡고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첫째 “여자”로 “여신숭배” 사상이다. 고대 인류 사회가 ‘모계사회’라고 주장하면서 여인 사상을 증대시키고 있다. 둘째, “후손”, 아들 숭배이다. 동양에서는 ‘환인(桓因)’, ‘미륵’ 사상으로 볼 수 있다. 태양신, 남근 숭배 등이 아들 숭배의 계열로 본다. 셋째, “뱀 숭배” 사상이다. 뱀은 숭배와 거부의 상징으로 인류와 함께 한 사상이다. 혹자는 의사의 상징에 있는 뱀의 문양(Ophiuchus)도 뱀의 숭배의 일부라고 하기도 한다. 넷째, 토템니즘(totemism)으로 창조주에 대한 두려움이 창조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결되어 창조물을 거꾸로 숭배하는 형태이다. 토템은 창조물을 신령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무 숭배는 영화 “아바타”에서 강력한 자극으로 소개되었다.  

위의 4가지의 항목의 공통점은 샤먼(shaman, 무당(巫堂))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연종교에서 샤먼은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으며 오히려 여자가 더 많이 등장한다. 여신숭배에서는 전형적인 여사제(샤먼)이 등장한다. 샤먼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흥분(興奮)시키는 역할을 통해서 종교의식을 하는 것이다. 다만 아들을 숭배하는 곳에서는 여자와 흥분은 철저히 배격되고 엄격한 권위가 등장한다는 차이는 있다.  

인류의 문화는 죄 있는 상태에서는 생활 방식이다.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고 인간이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문화에서 하나님의 바른 질서로 바꾸는 것은 개혁신학의 근본 자세이다. 디오니소스적인 흥분도 아폴론적인 엄격도 아닌 복음의 바른 내용으로 거룩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