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딸]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제목만 보고서는 감동이 되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딸이 아버지인 목사를 파렴치한으로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이미 돌아가신 분이었고, 저자의 나이도 적지 않은 나이였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최근에 대전의 한 대형교회 목사의 부인이 공개석상에서 남편의 목사 자질에 대해서 공포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러면서 남편을 사랑한다고 눈물을 흘렸다는 신문의 보도를 보면서는 황당무계했다. 그런데 그 부인은 남편이 사역하는 교회가 아닌 은혜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보도도 충격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글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금번에 두날개선교회 김성곤 대표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오류를 인정하면서 성명서를 냈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빌하이벨스 목사의 과거 행적에 대한 오류 선언의 내용이었다. 십 수년을 인기리에 각광을 받았는데, 이제 와서 오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아래에서 그 사상을 스펀지처럼 빨아드렸던 사람들은(목사) 어떻게 될까? 그 오류에 영향을 어떻게 치료되거나 제거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사과를 했으니 바르게 수정해서 계속하겠다고도 한다. 한 번에 오류가 수정될 수 있는 것을 성명서를 냈을까? 십 수년 반복해왔던 것을 성명서 한 번에 수정이 될까? 그것도 쉬운 행동은 아닐 것이다.
좋게 보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판단의 여부는 십년이나 이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 당장 좋게 보이더라도 십년이나 이십년을 지켜보고 결정할 수 있다면 좋겠다. 주께서 주신 목장의 양들에게 인증된 꼴을 제공하는 것이 소명받은 사역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내 눈에 좋게 보였는데, 십년이 지나 혹 이십년이 지나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교회 역사는 2,000년의 무구한 역사를 갖고 있으니, 충분히 검토된 것들을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 교회가 100년 넘은 교회 역사에서 세계적인 교회가 되었지만, 거대한 압력을 견디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튼튼한 이론적 근거 세우는 것에 너무나 인색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신학교에 수 많은 신학자들이 있다고 하지만 세대에 맞추어 가기 때문에. 세대에 흔들리는 교회를 잡을 수가 없다. 이 세대에 흔들리는 것을 잡으려면, 이 세대에 흔들리지 않는 지성과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