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신문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자살에 대한 김세윤 교수의 주장을 개제했다(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2). 그것은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사람이 지옥 갈 거다"는 것이었다.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한국교회의 만연한 이해에 대한 일갈이라고 했다. 김 교수의 주장은 한국 교회의 폐단을 지적한 것이지 바른 견해는 아니다.

명제의 형성은 사고를 명료화시키지만 제한시키는 문제가 있다. 먼저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명제는 바르지 않다. 그것은 자살이 만연되고 일상화된 우리 사회가 그 명제를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자살이 없던 사회에서는 가능했을 것이다. 일상화된 사회 현상을 천편일률로 규정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그러나 자살은 분명히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현상이다.

그런데 김 교수의 주장은 역으로 "자살해도 천국간다" 혹은 "자살해도 천국갈 수 있다"는 명제가 가능하게 된다. 김 교수는 권력밀착형 한국교회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자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한데 감성적으로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것은 회개의 문제가 아니라 살인의 문제이다. 자기가 자기를 죽이는 자살도 명백한 살인이다. 타인을 죽이는 것도 용납되지 않지만,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도 용납될 수 없다. 다만 역사적으로 영웅적인 자살에 대해서 침묵과 경의를 표하는 모습도 있는데, 죽음은 어느 형태로도 숭앙될 수 없다. 심판은 하나님의 몫인데, 심판의 기준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범주(율법)에 없는 것을 심판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까지 좌지우지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율법에 명시된 것을 무력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오직 주의 심판에 귀를 기우려야한다. 그러나 성경에 명시된 율법을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주장은 율법적이나 근본주의적 오류가 아닌 단순화된 사회에서 발생한 단순적인 사고 방식이다. "자살은 살인이다"는 등치관계로 적용한 것이다. "살인하면 지옥간다"는 주장은 가당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살인하면 지옥에 가는가?" 그렇지 않다. 살인자들이 감옥에서 회개하고 형장에서 사라져도 천국에 갔을 것이라고 추정된 회개의 모습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명제는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주장이 아니라, "자살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살의 요인은 정신적, 경제적, 병리적, 환경적 등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다. 이것은 현대화된 사회의 병폐이지 본래적인 문화 현상은 아니다. 정신적, 병리적, 환경적은 거의 모두 환경적 억압을 정신이 극복하지 못한 것에 기인할 것이다. 양극화된 사회에서 오는 박탈, 괴리, 이탈, 무능 등 다양한 한계와 불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복음은 죽음과 억압의 굴레를 깨뜨리고 생명을 활성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 때문에 자살했다고 볼 수 없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와 비교한 상대적 박탈감에 자살을 할 것이다. 우울증 등이 평안한 상태에서 올 수 없다. 우울증, 조울증 등은 환경의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보호자, 신뢰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그러니 어떤 형태의 자살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는 자살이 거의 없고 우을증도 거의 없다. 현대화 물질화된 사회, 사회적 괴리가 큰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그리고 자살을 시도했더라도 후의 심경변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 자살 시도후 즉각적으로 죽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보수적인 견해이다. 천국과 지옥의 결정은 '유일한 심판주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 성경이 침묵하는 것을 굳이 들춰서 좋을 것이 없다. 교회와 신자는 예수의 증인, 복음 전파에 매진해야 한다. 교회와 성도가 뿌리고 열심히 가꾸면  하나님께서 성장시키시고 거두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