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읽은 이 본문의 말씀은 마태와 마가와 누가, 요한복음 4복음서 모두 기록되어진 사건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말씀에서만 예수님께서 성전을 가리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칭함을 받는다고 하는 선지자의 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복음서도 이와 같은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정화 사건을 하시고 있지만, 특히 마가복음에서만 이 사실이 분명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이와 동일한 사건이 요한복음에서도 나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물건을 매매하는 사람들을 쫒아내시고 나서 이 성전을 예수님이 헐고 3일 만에 다시 세우시겠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강도의 소굴이 된 하나님의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고 하시면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성전에 대하여 저주를 하시는 것은 이미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얻지 못하는 비유적인 사건을 통해 그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을 상징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얻지 못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성전제사 제도에 대한 마지막 심판의 메시지가 선포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말씀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말씀은 더더욱 그 의미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 안에서 물건을 매매하는 사람들을 내쫒으시고 돈 바꾸는 자들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의 자리를 엎으시는 이 행위는 단순히 분노에 찬 행위가 아닙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칭함을 받은 하나님의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성전의 바른 의미를 선포하시고 이제는 성전 제사가 아닌 자신이 친히 자기 몸으로 이루신 성전을 통해 구원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사건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성전의 의미와 또한 예수님께서 선지자들의 글을 인용하신 이유가 무엇인지도 배울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은 성전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과 돈을 환전해주는 사람들을 쫒아내시고 엎으시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것을 계시하여 주시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성전이 더럽혀진 것을 보시고 분노하시면서 행동하신 이 행위로 말미암아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오히려 분노하며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하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참으로 분노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왜 또한 예수님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성전에 대하여 단지 지식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성전이 어떻게 생겼는지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책에서 가르쳐 주는 그런 정도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진 지식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우리의 눈으로 직접보고 체험하였다면 더 분명하게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성전은 5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일 안쪽에는 오직 대제사장이 일 년에 단 한 번만 들어가는 지성소가 있습니다. 그 다음 안쪽에는 성소가 있는데 이곳은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들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성소 바깥에는 유대인들의 뜰이 있는데 이곳은 유대인들 중에 남자성인들만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유대인들의 뜰 바깥에 또 유대인들의 여자들만 들어가는 뜰이 있습니다. 이곳에까지만 유대인들이 들어오는 것이 허락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외곽에 위치한 것이 이방인들의 뜰이 있습니다. 이곳은 이방인들 가운데서도 유대교로 개종한 자들만 들어가는 장소가 바로 이곳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매매상과 돈을 바꾸는 사람들을 내쫒으시고 엎으신 장소가 바로 이 장소인 이방인의 뜰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행하신 이곳은 어떻게 보면 유대인들이 제사를 드리는 장소와는 무관한 장소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성전 제사를 드리는 곳은 대부분 성소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자신에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일이 자신들에게는 그렇게 영향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할지라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방인들의 뜰이 성전 안이라는 개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적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분명한 행위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3대절기가 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키는 그런 명절처럼 그들에게도 자신들이 꼭 지켜야할 그런 명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명절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꼭 반드시 지켜야하는 그리고 유월절과 맥추절, 초막절은 예루살렘에서 지켜야하는 그런 명절이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었지만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은 이 절기를 지키려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그런 명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오는 이 사람들에게 명절에 자신들이 드려야할 그 제물을 같이 가지고 와서 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참으로 불편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교통수단으로 삼는 것이 바로 도보였습니다. 걸어 다니는 것이 그들의 대부분 교통이었다면 제사를 위해 함께 오는 동물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여정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물은 흠이 없는 것이 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먼 곳에서 몇 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려 도착한다고 하면 아마도 제물에 흠이 생길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예루살렘 근처에 사는 사람이면 모를까 이렇듯 먼 곳에서 오는 유대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성전 안에서 희생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제사제물을 팔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매매행위자체가 이들에게는 나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상인들을 통해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도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돈을 바꾸는 환전하는 행위도 사실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의 돈을 사용하였습니다. 로마가 유럽과 소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을 정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돈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로마의 돈의 단위는 데나리온, 앗시리온, 고드란트 등의 로마화폐였습니다. 그러나 성전에서 사용하는 돈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바치라고 한 세겔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속전을 바치기 위해 세겔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그들이 로마의 돈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방인들의 뜰이라고 하는 이 성전 안에서 세겔로 바꾸어 주는 것은 오히려 제사를 돕는 일이된 것입니다. 이런 일이 과연 책망을 받을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분노하시면서 책망을 하시고 계신 것입니까?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하시면서 그들을 내쫒으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가 문제였다면 오늘 날에도 우리는 교회당 안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는 아주 신성모독을 행하는 그런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강도의 소굴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렇게까지 하신 것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팔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것은 이스라엘 전체가 그렇게 만들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1차적인 책임은 바로 지도자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당시의 정치와 종교적인 상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로마제국은 이스라엘을 점령했습니다.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로마의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삼았기 때문에 늘 이스라엘 안에서는 폭동과 반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마의 황제는 대부분 식민지로 삼은 나라들에 대해서 큰 폭동을 없애는 차원으로 그 나라 사람을 세워 다스리는 정책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다스리기 위해 헤롯이 로마의 앞잡이가 되어 유대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세워진 왕은 자신의 뜻을 펴나가는 것이 아니라 로마의 황제가 원하는 그런 정치를 해야 했습니다. 또한 헤롯이 평안이 자신의 왕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유대 땅에서 큰 폭동이나 반란이 일어나면 안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헤롯은 자신의 권력으로 모든 정치와 종교를 자신의 손안에 있게 해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교적인 나라입니다. 모세로부터 그들은 사람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였습니다. 모든 정치가 종교에서 시작되는 그런 나라가 바로 자신들의 나라였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지도자들의 세력은 그야말로 막강하고 권세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종교지도자들의 세력을 막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종교제도를 바꾸어야 가능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헤롯은 대제사장을 기존방식인 종신제도와 세습으로 이어내려오고 있는 방식을 임기제와 임명제로 바뀌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 제사장과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계속 이어져 내려온 아론의 혈통과 레위지파 사람들에 의해 계승된 직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헤롯이 임명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세워 이스라엘을 다스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심각한 부정과 부패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사장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사두개파는 헤롯의 권력 앞에 개처럼 종노릇 하였고 헤롯은 그들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성전에서 나오는 각종 이권을 차지하도록 허락하여 준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사두개파사람들은 성전 수익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성전에서 많은 돈이 생기자 그들에게 있어 관심은 하나님이 아니라 단지 돈이 그들의 관심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 보다 돈, 즉 맘몬이 그들의 관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맘몬 숭배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외형적으로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만 있었지 그들의 마음은 돈에 집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을 인용한 것은 예레미야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 타락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겼기 때문에 그 때와 아주 흡사한 모습이 바로 지금 이스라엘의 모습이라고 하시는 것을 말씀하여 주신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쳤던 메시지가 “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7:11). 

예레미야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려고 나오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 것이다 라며 백성들의 상처를 고쳐주기 위해 “평강하다, 평강하다” 라고 거짓된 위로를 주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거짓 선지자들이 늘 외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예레미야에게 “그들에게 평강이 없다.” 라고 말씀하여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이 부분에서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거짓 복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은 죄악으로 물들어 있는데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회개와 통해하는 심령 없이 오히려 자신에게 물질적인 축복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복으로 착각하고 살아가게 하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거짓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하나님이 가증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늘 자신들이 인정받고 하나님의 선지자들로 불림을 받으려고 늘 하나님이 평안하다 평안하다고 말씀하신다고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거짓 복음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용서하여 주시니 걱정하지 말라. 교회에 충성하고 봉사하고 헌금 잘 내면 그 모든 것을 오히려 하나님이 축복하여 주신다. 걱정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이런 말씀을 듣는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찢는 그런 회개가 없이 평안을 누리는 것으로 알고 아멘, 아멘 하고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이게 바로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이 과연 오늘 현대교회 안에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를 드리며 그 모든 종교적인 신앙의 행위로 위안을 받는 유대인들이나 현대교인들의 차이는 별반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주간에 헌금액수가 몇 만원, 몇 십 만원이면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고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헌금 액수가 몇 억 그리고 몇 십억 정도 되면 이 돈에 대하여 목사와 장로들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성도들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단지 성도들은 부목사들로 하여금 관리의 대상이 되고 관심의 대상은 돈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돈이 많이 나오는 교회일수록 세습에 대한 열망이 아주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강도의 소굴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부패하고 변질된 것을 말하면 사람들은 싫어하고 증오합니다. 이 모습을 지금 우리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제사장들과 사두개인들을 통해 직접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너희가 이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책망하자 바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성전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었습니다. 희생 제사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이 선포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예배의 본연의 의미는 사라지고 돈을 위해 예배를 드리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을 가지고 오히려 장사를 통해 이권을 챙기는 모습에 급급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타락의 길로 가게 만든 이 상황이 바로 예수님시대의 상황이었고 예레미야 시대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시대의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분노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눈으로 이런 모습을 보고도 우리의 입을 막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백성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칼빈은 이 부분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 타락하는 것을 보고도 무감각하게 침묵하고 있다면 미련의 도를 넘어 악독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마음속으로 울분과 분노로 그치면 안 되고 오히려 언론의 자유를 통해 알리고 선포하고 대항해야 한다고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는 건물로 된 성전이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성전이고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교회적 사명과 우리의 사명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직분을 가지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교회를 어떻게 대하며 섬기고 있습니까? 진실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이 교회를 세우기 위해 우리에게 주신 직분을 사용하고 있는지요?

인간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고 인간의 이권을 가지기 위해 교회를 섬긴다면 그곳은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사탄의 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일인 것입니다. 주의 몸 된 교회 안에서 복음을 짓밟고 복음을 선포하지 아니하고 이권만 생각하고 여긴다면 이미 강도의 소굴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주신 이 모든 직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선포하기 위해 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를 교회 안에 두신 것은 교회를 거룩한 성전으로 이루어 가고 복음을 선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오늘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성전이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여 주시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은 더 이상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열매를 맺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마치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다시는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하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무화과나무를 통해 열매를 얻지 않겠다고 심판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이스라엘을 통해 그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시는 이사야 선지자의 이 말을 인용하는 것은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자신의 십자가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집에 모든 이방인들이 다 모여 들 것이라는 구속사역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사야 시대 때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타락한 이스라엘이 회복되어 질 때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으실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이미 고자와 이방인들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때 나의 백성들이 만민이 기도하는 내 집에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고자는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수효에 들지 못하였습니다. 이방인 역시 더더욱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개로 여김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을 통해 예배를 받으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기도라고 하는 이 표현이 눈을 감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 기도라고 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집이란 하나님을 예배하는 집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1장 14절을 보면 같은 성전정화사건이지만 이 때 맹인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치유함을 받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맹인들과 절뚝발이는 구약의 규례 대로하면 하나님 앞에 나오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이 성전 안에 들어 올 수 없는 자들인데 예수님은 이들을 성전에서 치료하여 주시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사건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고자와 맹인과 저는 자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이제는 모두가 하나님의 성전 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강도들을 쫒아 내시고 계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도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오히려 희생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용서하시는 은혜를 증거해야 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들마저 타락하게 만들고 배나 지옥자식으로 만들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방인의 뜰에서 장사하고 돈을 바꾸는 그 일로 인해 정작 이방인들이 들어와야 할 그곳에 강도만이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강도를 돕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쫒으신 것은 당연하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선포하심으로 이스라엘 대신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나와 하나님을 섬길 때가 되었다는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 일은 오직 자신의 십자가 대속의 사역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2장에서 먼저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는 그 사건에서 자신이 3일 만에 다시 성전을 세우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자기 자신의 몸으로 세우신 성전을 통해 모든 이방인들을 모으시고 부르실 것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시고 부르시고 계십니다.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자들이 우리들의 형제요 자매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주인이 누구입니까? 교회를 세우고 오랫동안 봉사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교회의 터줏대감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세대 속에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이 교회의 주인이며 머리라고 하시고 계십니다. 먼저 된 자들은 늘 각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인간의 그 어떤 것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목사로 장로로 존경을 받아야 하겠다는 그런 마음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그 은혜에 감격해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와 성도들을 섬기고 봉사의 직무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이 찾으시는 자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성전에 참여하여 예배드릴 수 있도록 강도들을 쫒아내시고 저와 여러분들을 구원하여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께 찬송과 영광을 드리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임진남 목사(예본교회, 한국개혁신학연구원 선임연구원/총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