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라

 사도 베드로는 말씀한다.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총독에게 하라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인간에게 있는 제도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다. 여기서 사도 베드로가 말할 때 대상은 로마 황제 시이저이다. 그들은 우연히 그 자리에 세워진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섭리로 세우신 것이다. 로마인들이 아시아에 침투한 것은 합법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부당한 간계를 통하여 그 지역들을 복종시켰다. 그들은 폭군적인 힘으로 군수 군주국들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그들의 통치자로 세우셨다. 그러므로 그들이 통치자들에게 기꺼이 순종해야 한다. 본문과 마찬가지로 플라톤도 같은 주장을 한다. 플라톤에 의하면, 국가의 목표는 두 가지다. 선한 자들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들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다. 악랄한 폭군이 권세를 잡고 있어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이기 때문에 우리는 복종해야 한다. 아무리 어떠한 제도가 변질되고 부패해도 무정부상태보다 낫다.

성도들의 자유는 죄 지을 자유가 아니라 섬기는 자유이다.

 사도 베드로는 말씀한다. “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방종과 다르다. 참 자유는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자유다. 단순히 죄로부터의 자유만이 아니라, 의에 순종하는 자유이다. 우리의 가진 것은 자유한 종으로서 섬기는 자유이다. 사도는 사실상 로마 황제 시이저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왕도 존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과 왕을 존대하는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려움은 억지와 위선적인 복종이 아니다. 이 두려움은 자기 의무에 대한 바른 인식에서 온 것이다.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답다

 사도 베드로는 말씀한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 자기의 직무를 다하고 선을 행하다가 부당하게 고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대다수는 절망한다. 그러나 베드로는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참으면 아름답다고 한다. 로마서 8장29절에서도 같은 주제이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다’. 우리는 그와 함께 살기 위해서 그와 함께 죽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다를 해석할 때에 철학자들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세례 이전의 죄책은 벗어나지만, 우리의 형벌은 우리가 드리는 속죄로 구속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그의 은총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책만이 아니라 그 형벌까지도 담당하셨다고 말씀한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는 생활은 하루 아침에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죄의 대속을 위한 우주적인 효력은 우리의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게 하신다.

조창훈 목사(방배본 교회, 한국개혁신학연구원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