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역에 대한 이야기를 민수기 13-14장을 통해 보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10명의 정탐꾼들의 이야기를 듣고 밤새워 통곡한 후에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민수기14:2-3)’라고 불평하면서 모세와 아론을 돌로 치려고 했다(민수기14:10).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갈렙과 여호수아만을 제외하고 출애굽 세대가 모두 광야에서 죽을 것을 말씀하셨다(민14:20-35).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37년 6개월 동안 광야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민수기 14장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적은 주로 신 광야를 떠도는 것이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방랑하는 동안에 미리암과 아론은 죽고(민수기20장), 민수기 21장은 가나안 사람 아랏 왕과의 전쟁 이야기로 시작한다. 네겝 지역에 사는 가나안 사람 아랏 왕은 ‘이스라엘이 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 이스라엘을 쳐서 그 중 몇 사람을 사로잡(민수기21:1)’는 일이 일어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께서 만일 이 백성을 내 손에 넘기시면 내가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이다(민수기21:2)’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랏 사람들을 넘기셨고, 이스라엘은 아랏 사람들을 다 멸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민수기21:3).
아랏 왕과의 전쟁 후에 모세는 호르산에서 출발하여 에돔 땅을 우회하는 길을 택하여 에돔 영내의 살모나라는 지역을 지나 구리 광산으로 유명한 ‘부논’이라는 곳에 진을 쳤다. 모세가 택한 이 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그들이 진 친 장소인 호르산에서 약 300여 킬로미터를 가야하는 긴 우회 길이었고, 민수기21:4에서는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 마음이 상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평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불평은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민수기21:5)’는 것으로 발전한다. 불평은 지난 날 가데스바네아에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져버림으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광야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만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지 못함으로 징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물을 공급하시고 먹을 것을 공급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 대하여 또 자신들에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만나를 ‘하찮은 음식’으로 말하면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한다.
이렇게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보내셨다. 불뱀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공격했고, 불뱀에 물린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민수기21:7)’라고 부탁하게 된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말을 따라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서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 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민수기21:9)’ 수 있었다.
3.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로 가게 된 이유는 당연히 현실의 문제에 대한 불만과 하나님께 대한 원망 때문이었다. 민수기14:2에서도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불뱀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실 때도 역시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민스기21:4-5)’하였다고 말한다. 이런 불만과 그 불만으로 인한 원망은 모두 ‘하나님께서 삶 가운데 임재 하신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본문을 잘 살펴보면 불 뱀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불 뱀이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할 때 불 뱀을 보내셨다고만 말할 뿐이다(민수기21:6). 어쩌면 광야에서 흔히 보았고, 같이 살았던 뱀들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뱀들이 독성을 갖게 됐고, 그 뱀들이 치명적이 되었다. 그리고 회개함으로 불뱀은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현실이 불만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을 향해 또한 우리 주변의 지도자들을 향해 또한 자기 자신을 향해 원망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오늘을 바라본다면 오늘 내가 겪고 있는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게된다. 그리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항상 기뻐하라 / 쉬지 말고 기도하라 /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5:16-18)’는 것을 알게된다. 요셉은 그런 하나님의 뜻을 알았기 때문에 야곱이 죽고 난 후에 두려워하는 형제들에게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창세기50:19-21)’라고 말할 수 있었다.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가? 요셉은 삶의 고통 가운데에서도 자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항상 기뻐하고, 쉬지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했을 것이다. 요셉이 누린 그 축복을 오늘 우리도 누리자.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