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6-9

6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9 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

아브라함과 그 후손이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을 떠나지 않고 그 땅에 거류하려면 이삭의 신부감을 고향에서 데려와야 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그 씨를 낳을 후손은 아브라함의 약속의 자녀여야 하고 그 아내는 하나님의 언약을 이해하고 믿고 따를 수 있는 믿음의 여자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고향 땅에서 이삭의 아내를 데리고 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따라올 그러한 신부감이 있을지도 막막한 상태였습니다. 또한 약 800 킬로미터의 여행 길을 거의 두 달 이상 여행해서 와야 하는데 그 여행을 하려고 하는 여자가 있을지도 고민이었습니다. 오더라도 서로 맘에 들지 않게 되면 부부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이 주의 섭리와 역사에 의해 이루어질 줄 믿고 사라의 뒤를 이을 며느리를 구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이삭이 어머니를 잃은 후 상실감에 빠져 있는데다가 결혼할 나이가 충분히 차고도 넘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위해 정해줄 아내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쓰일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브라함의 며느릿감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그의 평생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평생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믿음으로 이삭을 얻었습니다. 이제 이삭과 함께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갖고 동일한 곳을 바라볼 이삭의 아내를 구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이제 그의 집 전체를 관리하는 신실한 종을 불러 이삭의 아내를 구해 오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대단히 나이가 많이 들어 140세 정도가 되었고 사라가 죽은지는 약 3년째가 되었습니다. 이삭은 벌써 40세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집사, 즉 아브라함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는 늙은 종은 아마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이 83세 정도가 되던 때에 언약 체결식을 가지게 되는데 그 때 아브라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창 15:2).

그 종은 아브라함이 보기에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 받을 수 있을 만큼 주의 언약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 진정한 신자였습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고 자기의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33절에도 나오지만 리브가의 오빠인 라반이 아브라함으로부터 온 일행들에게 식사를 대접했을 때에도 그는 자신이 그곳에 온 목적을 설명한 후에야 밥을 먹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믿음의 사람이었던 것을 보여줍니다.

아무튼 갈대아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 그리고 하란에 왔다가 또 다시 하란을 떠난 아브라함! 그는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갔으며 이제 성숙한 신자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늘 따르는 믿음의 노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되어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그의 후손이 가나안 족속과 섞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그가 나온 고향 땅으로 돌아가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삶 가운데서 뼈저리게 배워 알고 있었습니다. 만일 이 두 위험 중 하나라도 걸려들면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을 위한 구별된 후손은 형성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삭이 성장하고 결혼할 나이가 되면서 아브라함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의 뜻대로 행해야 할 최대의 중대사이며 가장 중요한 남은 마지막 한 가지 숙제였습니다.

창세기 24장 2절을 보니, 아브라함이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 청하며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도록 합니다.

“하늘과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 앞에서 나에게 약속을 하거라. 내 아들의 아내가 될 여자를 이곳 가나안 여자들 가운데서 얻지 않고, 내 고향, 내 친척의 땅으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데려오겠다고 맹세하거라.”

그러자 종이 아브라함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그 여자가 저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주인님의 아들을 데리고 주인님의 고향으로 갈까요?”

아브라함이 종에게 말했습니다.

“절대로 안 된다. 내 아들을 그리로 데려 가지 않도록 하라.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 땅을 내 자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주께서 그의 천사를 네 앞에 보내셔서 내 아들의 아내를 데려오는 일을 도와 주실 것이다.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해 아내를 택하거라.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기를 원치 않으면, 너는 이 맹세와 상관이 없다. 다만 내 아들을 그리로 데려가서는 안 된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혈통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나안 족속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다”(창 20:11)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따라서 약속과 성령으로 난 믿음의 아들 이삭이 가나안의 불신자의 딸과 결혼하게 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이미 노아의 때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온 세상에 임하였던 이유 중 하나가 약속과 성령으로 난 믿음의 아들들이 불신자의 딸들과 결혼함으로써 하나님이 그들을 떠났기 때문인 것임을 아브라함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가 자식을 낳았으니 …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리라”(창 6:4-7).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세 때에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방 여인과 결혼하지 못하도록 율법으로 금하였던 것입니다.

“너는 삼가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이며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출 34:14-16).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신 7:3-4).

동일하게 새언약의 복음도 같은 요구를 합니다.

[

14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

15 …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16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고후 6:14-16)

한편, 아브라함이 떠나온 하란에는 아브라함처럼 우리 주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언약을 받은 사람들은 없었지만, 그들은 아브라함과 함께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온 사람들로서 노아의 세 아들 중 셈족에 속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노아의 홍수 이후 그나마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나름대로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장차 오실 메시아와 그분의 영원한 땅과 나라에 대한 약속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 복은 오직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만 주어졌던 것입니다.

[

10:1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 …

11:10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셈은 백 세 곧 홍수 후 이 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11 아르박삿을 낳은 후에 오백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2 아르박삿은 삼십오 세에 셀라를 낳았고

13 셀라를 낳은 후에 사백삼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4 셀라는 삼십 세에 에벨을 낳았고

15 에벨을 낳은 후에 사백삼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6 에벨은 삼십사 세에 벨렉을 낳았고

17 벨렉을 낳은 후에 사백삼십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8 벨렉은 삼십 세에 르우를 낳았고

19 르우를 낳은 후에 이백구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0 르우는 삼십이 세에 스룩을 낳았고

21 스룩을 낳은 후에 이백칠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2 스룩은 삼십 세에 나홀을 낳았고

23 나홀을 낳은 후에 이백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4 나홀은 이십구 세에 데라를 낳았고

25 데라를 낳은 후에 백십구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6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창 10:1; 창 11:10-26)

이에 아브라함은 여호와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이방 사람들보다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조상들로부터 듣고 희미하게나마 알고 있던 그의 형제 나홀의 자녀들 중에서 이삭의 아내를 얻고자 했던 것입니다. 분명히 아브라함은 그 중에 하나님의 언약을 받아들이고 이삭의 아내가 될 여인이 있을 것은 믿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이삭처럼 성령으로 거듭난 약속의 자녀들이라면 결단코 불신자들과 합해서는 안 됩니다.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  형제들아 너희는 이삭과 같이 약속의 자녀라 … 성령을 따라 난 자들이라”(갈 4:6; 갈 4:28-29).    

따라서 우리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은 여러분의 삶을 멸하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리스도께 속한 자로서 거룩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는 그리스도는 지극히 거룩한 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 1:15-16).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후 6:17-18; 고후 7:1).

여러분이 전하는 그리스도는 사람을 죄로부터 구원함으로 죄를 이기게 하시는 거룩한 구원자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기 바랍니다. 불행과 병마와 심적 고통에서 구원하는 것은 거룩한 삶을 사는 데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선한 결과일 뿐입니다. 따라서 거룩이 빠진 복음 전파는 사실 처음부터 거짓 복음입니다. 이 땅의 사람들은 영원한 멸망에 이르기 전에 신속하게 자신들의 죄로부터 구원 받아 거룩할 수 있기 위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리스도를 힘입어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께서 그를 구별하신 데에는 심오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그의 가족과 후손은 세상으로부터 거룩하게 구별되어 장차 계속 보존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그의 아들 이삭이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는 것도 허락할 수 없었고 또한 하나님께서 떠나라고 하신 하란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종에게 이삭의 신부가 될 사람을 하란에 가서 찾아오도록 맹세하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종은 그 여자가 따라오지 않을 경우 이삭을 하란으로 데려가야 하는지 분명하게 물었습니다.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사실 엘리에셀은 아내 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만난다고 해도 그 여자가 따라오지 않을 가능성을 인간적으로 고려해 본 것입니다. 약 두 달 정도 걸리는 800 킬로미터의 거리를, 정든 부모와 형제들이 있는 고향을 버리고, 낯선 사람을 따라 낯선 땅으로 갈 여인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신랑이 될 사람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이 집을 떠난다는 것은 너무 무리한 모험이었습니다. 행여 신랑 될 사람이 아내 될 자신을 거절할 수도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여자는 그 먼 거리를 따라갔다가 완전히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아브라함의 종은 어떤 이유든 만일 혼인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이삭을 직접 하란으로 데려가서 그와 함께 아내를 찾아 데리고 올까요”라고 제안을 한 것입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그 사환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이삭을 하란으로 데려가서는 안 된다고 확고하게 답변하며, 만일 그 여자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가 맹세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은 믿음 가운데 대답했습니다.

“주께서 너보다 앞서 주의 사자를 보내실 것이며 네 수고에 형통을 허락해 주실 것이다.”

사실, 아브라함은 그의 믿음의 여정에 있어서 차선책을 사용했다가 얼마나 고통을 당했습니까? 그것이 하갈과 이스마엘이 아닙니까? 또한 인간적인 방법으로 믿음 없이 행한 많은 일들 때문에 얼마나 망신을 당했습니까? 

그러므로 이제 그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전에는 행동하지 않았고, 주의 말씀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즉, 우리는 오직 말씀만을 따라 행동하는 그의 성숙된 신앙 인격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7절을 다시 자세히 보면,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일은 아브라함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 따른 것이기에 주께서 친히 역사하실 것을 확신하고 말한 사실이 중요합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창 24:7).

늙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의 골자를 마음 속에 깊이 새긴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그렇다면 이 약속에는 반드시 이삭에게 주의 언약을 함께 믿고 이어갈 아내를 주시겠다는 주의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언약을 맹세하신 주 여호와께서 주의 사자를 통해 미리 이삭의 아내를 준비하셨을 것이며, 그 뜻을 따르는 엘리에셀의 심부름에 형통을 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염려 말고 떠나거라!”고 말한 것입니다.  

저는 아브라함의 이 말에서 참으로 깊은 믿음의 사람을 보게 됩니다. 이삭과 야곱도 마찬가지인데, 죽음이 가까울수록 지극히 거룩하여지고 믿음이 깊어져서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아는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을 봅니다. 야곱이 죽음 직전에 요셉의 두 아들에게 축복하는 장면은 하나님의 뜻을 마음 깊은 곳에서 깨닫고 행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큰 아들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 팔에, 그리고 차자 에브라임을 야곱의 왼 팔에 있게 하였지만 야곱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손을 엇바꿉니다. 이는 어마어마한 장면입니다!

[

12 요셉이 아버지의 무릎 사이에서 두 아들을 물러나게 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고

13 오른손으로는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의 왼손을 향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오른손을 향하게 하여 이끌어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매

14 이스라엘이 오른손을 펴서 차남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왼손을 펴서 므낫세의 머리에 얹으니 므낫세는 장자라도 팔을 엇바꾸어 얹었더라

17 요셉이 그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손을 들어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고자 하여

18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 하였으나

19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하며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더라

](창 48:12-19)

즉, 엘리에셀을 심부름 보낼 때 아브라함은 이미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신이 순종한 것이기에 그 일은 형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뚜렷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엘리에셀에게 확신을 주며 분명하게 말한 것입니다. 사실 7절 후반의 번역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의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니, 너는 그곳에서 나의 아들을 위한 아내를 반드시 얻게 될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아서 그 뜻대로 행할 때 그 길은 형통 외에 다른 길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 길은 주께서 뜻하신 길이기에 주께서 반드시 형통케 하시기 때문입니다.

골로새서에서 바울의 기도는 오직 한 가지를 주의 백성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것은 주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골 1:9).

지금 바울의 기도는 “성령으로 인한 모든 하늘의 지혜와 총명 및 통찰력, 분별력을 허락해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소서”라는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도의 삶이란 나의 모든 삶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어 그 뜻대로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산다는 말도 하나님의 뜻이 내 삶에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말씀과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성패는 오늘이라는 날에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을 찾아 그 뜻을 이루어드리는지 그렇지 못한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그 뜻에 순종함이 오늘을 사는 우리 성도들의 최고의 관심이어야 하며 우리의 현재 삶의 최고의 목적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올람’ 하나님의 복, 즉 영원한 영광과 보람과 만족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날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드리는 기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그리스도를 닮아 영화롭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28-30).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영광이 그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갈 1:4-5).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7-18).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심은 부정하게 하심이 아니요 거룩하게 하심이라”(살전 4:3, 7).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확인한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은 낙타 10마리를 끌고 아내가 될 사람과 그 가정에 줄 최고의 선물을 풍성하게 준비하여 메소보다미아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두 달 정도의 여행 끝에 나홀의 성, 하란에 도착했습니다. 그때는 벌써 저녁이었습니다. 이에 엘리에셀은 성 밖 우물 곁에 낙타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런데 ‘마침’ 여인들이 물 길러 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엘리에셀은 여행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주인의 뜻대로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찾아서 잘 데려올 수 있도록 주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나홀 성에 도착하였고, 마침 그 성읍 여인들이 우물로 물을 길으러 오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엘리에셀은 하나님께 준비해 두신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알아볼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이때 성령께서는 엘리에셀에게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이삭의 아내를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는 한 가지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테스트는 10마리의 낙타에서 우물을 길어서 물을 먹이는 테스트였습니다.

즉, 주의 말씀을 근거로 하여 기도 가운데 일종의 테스트를 하게 된 것입니다. 왜 이 테스트가 주의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까? 그 테스트는 믿음으로 빚어진 성품에 대한 테스트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도자를 세울 때 늘 성품을 말합니다. 이때 그 성품은 타고난 성품이 아니라 믿음으로 인해 빚어진 성품입니다. 즉,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인해 평소의 삶 가운데서 주께 순종함으로 빚어진 성품입니다.

지금 엘리에셀의 기도가 10절부터 14절에 있습니다. 그 내용은 첫째,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주의 뜻에 따른 이 종의 순종에 순조로운 형통을 허락해 주시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창 24:12).

둘째는, 하나님이 준비하신 이삭의 아내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테스트에 대한 기도입니다.

“내가 어떤 여인에게든 내게 물 좀 주시오 라고 할 텐데 만일 어떤 여인이 내게 물을 주면서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물을 주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이 낙타 10마리에게 물을 다 마시게 하면 나는 그 여인이 주께서 마련해 주신 이삭의 아내인 줄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삭의 아내를 얻게 되면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보통 그 당시 물동이는 13리터 정도의 물을 길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13 킬로미터의 무게가 되는 물이며 2L 콜라병으로 6병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무겁고 큰 항아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어깨에 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마른 낙타 한 마리당 보통 94 리터 정도의 물을 마십니다.  2L 콜라병으로 45개 정도 마십니다. 물론 적게 마실 때는 50 리터를 마시지만 지금 300 킬로 정도의 짐을 싣고 약 16킬로미터의 하루 광야 길을 온 낙타들이기에 거의 90 리터 정도의 물을 넉넉히 마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마리 낙타에 물동이로 대략 8번 정도 마시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낙타가 10마리입니다. 그렇다면 80번을 우물에서 물동이에 물을 길어 마시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종이 리브가에게 내가 마실 물 좀 달라고 하니 리브가가 그 종에 물을 줄 뿐만 아니라 시키지 않은 배려까지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10마리의 낙타에게 물을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무거운 물동이로 80번 정도 물을 길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엘리에셀과 함께 온 동행자들이 한 둘 있어서 도울 수도 있었겠지만 엘리에셀 입장에서는 그것은 테스트였기 때문에 동행자들에게 가만 두도록 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성경에도 다른 사람들이 도왔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아무튼 낙타 10마리에게 물을 먹이는 것은 대단히 많은 노동을 하는 것을 의미했고, 또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만일 리브가 혼자서 그 일을 했다면 적어도 2-3시간을 땀을 흠뻑 흘리며 힘든 고생을 했어야 합니다.  

더욱이 하란 성에서는 물이 귀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그 귀한 물을 10마리 낙타에서 퍼주는 것은 계산적인 사람에게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제안입니다. 이로 보건대, 리브가는 아량이 큰 여인이었습니다.

아무튼 광야를 지나온 10마리의 낙타에게 물을 주겠다는 대답은 나그네에 대한 배려와 또한 그 배려를 베풀기 위한 희생과 수고를 감당하겠다는 뜻인데, 이는 일반 여성에게 쉽지 않은 대답입니다. 그러므로 엘리에셀이 기도 가운데 제시한 테스트는 평범한 일이 아니었기에 하나님이 마련하신 이삭의 아내를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물을 주겠다고 했지만 물을 긷는 과정에서 너무 힘드니까 관둘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이왕 배려하기로 한 일을 끝까지 해 냅니다. 그래서 22절을 보면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인내가 많은 여인이며 비이기적이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자들을 배려하는 자였고 이는 사랑과 겸손을 겸비한 여인이라는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따라서 엘리에셀은 그러한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이 여인은 주의 언약을 믿음으로 받아 남편 이삭을 잘 섬길 수 있는 부지런하고 현숙한 여인임을 당장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사실 그의 이 테스트는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

10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12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의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아니하느니라

13 그는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20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23 그의 남편은 그 땅의 장로들과 함께 성문에 앉으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26 (그는)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의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27 자기의 집안 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28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29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31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잠 31:10, 12-13, 20, 23, 26-31)

즉,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는 사람은 배우자를 구할 때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믿음의 사람을 찾게 되어 있고, 이에 하나님은 그 신자에게 배우자의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복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배우자 될 사람에게 참으로 복 있는 선한 믿음의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엘리에셀은 그 짧은 순간에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따른 배우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음으로 자신의 성품을 아름답게 준비한 주께서 마련해 주신 이삭의 아내를 찾아낸 것입니다.

사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기준으로 얻은 배우자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가정의 장래는 영원한 가치를 누릴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잠깐 있다 사라지는 육체와 안목의 기준보다는 성품으로 이어진 믿음의 사람을 만나고자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경우 세월이 지나면서 내가 정말 결혼을 잘 했구나 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인들은 성경의 제안대로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 3:3-4)는 말씀에 따라 숨은 사람, 즉 속사람을 복음의 능력으로 단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여성의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엘리에셀은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뜻에 따라 믿음의 가치 판단으로 이삭의 아내를 찾아냈습니다. 그가 주의 뜻에 따른 여인을 찾는 것은 세상적인 기준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삼손의 경우는 아내를 찾을 때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을 따라 찾았습니다. 그래서 블레셋의 딤나에 사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삼손이 그 여인과 사랑에 빠진 이유는 그녀가 안목의 정욕과 육체의 정욕을 채워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곧 그녀와 헤어지고 결국 창녀 들릴라를 만나 그녀의 품에서 배신을 당하고 그 소중한 인생을 비참하게 마치게 됩니다. 반면, 아브라함과 그의 종은 이삭의 아내를 찾기 위해 세상과는 전혀 다른 기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물들지 않은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고향 땅까지 가서 아브라함처럼 나그네와 순례자로 이 땅을 살며 하나님의 언약을 마음에 품고 이삭과 함께 믿음으로 살 수 있는 여인을, 그래서 같은 목적과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여인은 아내로 삼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여인을 하나님은 그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준비하여 놓으셨던 것입니다. 사실 이삭을 번제로 바치는 기사가 담긴 창세기 22장에는 신기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것은 정확하게 하나님이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가 준비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일 후에 어떤 사람이 아브라함에게 알리어 이르기를 밀가가 당신의 형제 나홀에게 자녀를 낳았다 하였더라 나홀은 … 브두엘을 낳았고 … 브두엘은 리브가를 낳았더라”(창 22:20-23). 

이처럼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위해 믿음의 배우자를 준비해 두시며 때가 되면 만남을 통해 믿음의 가정을 꾸리게 하시고 그 가정을 통해 주의 뜻을 이루어가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형통입니다. 이에 하나님의 섭리는 엘리에셀의 기도와 일치하였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에게 여호와 이레의 역사가 나타나 형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주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형통의 도구가 되려면 늘 기도로 주의 섭리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만남 가운데 주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실 때 만남을 통해 주시고 주의 뜻을 이루실 때도 만남을 통해 이루십니다. 여러분의 배우자와의 만남, 목사와의 만남은 가장 복된 만남입니다. 어떤 부모를 만나서 살게 되는지도 복이며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지도 인생의 복과 직결됩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악인들과의 만남도 허락하셔서 반면 교사로 삼으심으로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내기도 하십니다.

이제 엘리에셀은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10마리의 낙타가 물을 다 마시는 것을 끝까지 본 엘리에셀은 자신의 확증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아내 될 사람에게나 줄 수 있는 패물의 일부를 미리 그녀에게 줍니다.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었더라”(창 24:22).

그리고 그 여인이 누군지 알아보았더니 놀랍게도 이삭과는 5촌 지간이 되는 여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그녀를 따라 그녀의 아버지인 브두엘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는 아버지 브두엘보다 그녀의 오라비 라반이 더 많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에게 자신의 방문 목적을 말해줍니다. 그는 주께서 얼마나 놀라운 방법으로 그의 여정을 인도하셨는지 상세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백합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창 24:48).

그러자 브두엘과 라반은 아브라함의 종의 말을 통해 그들에게 드러난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였습니다.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창 24:50).

즉, 주의 뜻이니 아무런 이의 없이 따르겠다고 대답합니다.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창 24:51).

이에 아브라함의 종은 은금 패물과 의복을 꺼내어 리브가에게 주고 그녀의 오라비 라반과 부모님에게 줍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 다음날 떠나고자 하니 라반과 어머니가 열흘 정도 더 머물라고 합니다. 하지만 종은 곧바로 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고 이에 최종적으로 리브가의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58절을 보면 리브가가 “가겠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때 그녀는 아브라함의 약속과 소명에 대해 그녀의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리브가가 그 결정을 내리자 그녀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언약을 갖고 아브라함의 약속의 아들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는 성령과 약속이 있는 복음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이삭과 결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리브가를 불러 그분의 약속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신 것처럼, 오늘 날도 성령과 복음으로 자신의 신부로 택함 받은 자들을 부르십니다. 이때 부름 받는 자들은 리브가처럼 하나님의 섭리와 약속을 믿고 갈 바를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상을 향해 발을 떼어야 할 것입니다. 오직 이러한 믿음의 결단에 하나님께서 영원한 보람과 가치와 만족과 행복을 허락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제 브두엘과 라반은 리브가를 축복하며 떠나보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약 두 달을 거쳐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갈 때 이삭은 마침 들에서 언약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기도 중에 그의 결혼 문제를 하나님께 의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영원한 언약을 마음 속에 계속 새기고 있었습니다.

한편, 리브가는 가나안 땅에 도착하여 이삭이 새로 이사 와서 자리 잡은 브엘라해로이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하갈이 여주인 사라에게 쫓겨나서 갈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주께서 하갈을 찾아오셔서 여주인에게 돌아가라고 하신 장소였습니다. 즉, 그곳은 기도하는 자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억나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삭은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응답하시고 결혼 문제를 해결해 주시며 주의 뜻에 따라 주의 언약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아내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리브가는 멀리서 이삭을 보고 아브라함의 종에게 누구냐가 묻습니다. 종이 그 분이 바로 당신의 남편이 될 이삭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신속하게 낙타에서 내려 너울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는 “당신은 나의 주인입니다”라는 고백의 표시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삭과 리브가는 서로를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받았고 주 안에서 서로를 발견하였습니다. 이삭과 리브가의 결합은 믿음에 뿌리를 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 때문에 그들의 연합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고결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언약에 충성함으로써 장차 오실 그리스도께 충성하였습니다. 그 후 리브가는 어머니 사라를 잃은 이삭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리브가가 필요했습니다. 이삭은 리브가를 아내로 맞으면서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의 주인공인 그 씨가 태어날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 둘처럼 그리스도께 우리의 삶을 의탁하고 주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오직 그렇게 될 때 우리의 모든 관계는 거룩함 가운데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육체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대해 경계하며 살기 바랍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읽을 수 없도록 하는 짙은 어둠을 가져오는 사탄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신자들은 하나님께 쓰이지 못하며, 또한 영원한 주의 언약과 무관한 삶을 살아서 헛된 열매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7-8).

이에 예수께서는 안목의 정욕과 육체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우리 마음 속에 불러 일으키는 것들을 잘라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그런 것들이 우리의 인생을 죄로 얼룩지게 만들어 가장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

43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45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47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막 9:43, 45, 47)

지옥의 더러운 맛과 평강을 잃게 만드는 죄책에서 자유로운 가운데 저 깊은 곳의 평강과 희락과 감사와 만족을 누리며 살다가 영광 가운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뵙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철저하게 이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눈과 귀와 발과 손을 조심하고, 만일 눈과 귀와 발과 손으로 범죄하였거나, 우리 마음이 썩어질 이생의 자랑에 가 있다면 허무한 삶과 썩은 열매를 거두기 전에 신속히 회개하고 주께로 향하여 주만 사랑하기 바랍니다. 그러한 삶에 오늘처럼 복된 만남 가운데 영원한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어 드리는 가장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는 성경 전체의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으로부터 응답 받게 되는 바탕으로써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인자하심과 풍성하심은 그리스도를 통해 주의 자녀들에게 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담대하게 기도하기 바랍니다.

[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6-7)

[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4, 16)

[

21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22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

](요일 3:21-22)

늘 기도와 영원한 복음의 말씀 안에 거하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복된 만남 가운데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하여지는 우리 각 개인과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스데반 황 목사, 그리스도의 보혈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