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지난주에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아모스5:24)’함으로 하나님의 뜻이 그리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온전하게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주신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못함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예레미야를 통해 새 언약을 약속하시는데, 그것은 과거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시고 돌 판에 새겨 그들에게 주신 것과는 달리‘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예레미야31:33)’할 것이고, 그렇게 언약을 맺으심으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해‘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예레미야31:33)’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심으로‘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요한복음1:14)’심으로 우리를 다스리신다.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말슴을 따라 하나님의 법칙을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삶을 감당하는 것이 ‘정의가 물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는 삶이고, 하나님의 법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을 따 살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열고나면 우리는 어떤 삶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일까? 베드로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2. 베드로는 밤새워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그물을 닦고 있었다. 예수님은 두 척의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올랐고, 배를 육지에서 바다로 조금 띄어줄 것을 베드로에게 요구하셨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는 베드로가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목수인 예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4절)’고 말씀하자 베드로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어부로서의 경험과 논리를 벗어버리고‘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5절)’겠다고 말하고, 그물을 내린다. 그리고 많은 물고기를 잡는다.
믿음은 이렇게 새로운 ‘앎’의 원리이다. ‘봄’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경험이나 이성적인 사유를 통해 얻어지는 ‘앎’과는 달리, 믿음은 직관적인 앎이고, ‘들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앎이고, 그 ‘들음’의 내용을 실천하는 실천적인 ‘앎’이 바로 믿음이다. 따라서‘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연다’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들음을 통해 얻어진‘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실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부인 베드로가 목수인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5절)’일 수 있다.
3.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는 살든지 죽든지 사람이 위로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비참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믿음으로 연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자기를 앎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감사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베드로도 자기에게 벌어진 엄청난 일 앞에서 스스로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8절)’라고 외치며 엎드린다. 자기의 실 모습을 보게 돤 것이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어두운 모습 앞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빛이심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나를 떠나라’고 예수님께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예수님께서 팔복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백성된 자의 특성으로 ‘애통’을 이야기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둠이 드러날 때 느껴지는 아픔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믿음으로 열린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삶의 목표가 생긴다. 미래가 보이게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올바른 가치를 향해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자가 된다. 예수님은 자기를 떠나 달라는 베드로에게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10절)’고 말씀하신다. 삶의 뚜렷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어부 베드로에게 변한 것은 없다. 무엇을 잡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물고기’라는 답 대신 이제부터는 ‘사람’이라는 답으로 답이 바뀐 것뿐이다.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 베드로가 한번 그물을 던질 때마다 수천 명씩 회개하는 놀라운 광경을 본다.
4. 베드로는 자기의 삶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른다.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추구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마가복음6:8-9)’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어지는 능력과 예수 그리스도의 동행하심에 대한 믿음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자신의 배와 그물을 내려놓는다. 그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삶의 도구를 내려놓고, 이제는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으로의 삶의 전환이 일어났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기도 하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해서 예수님을 꾸짖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충성된 백성으로서의 삶을 감당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베드로의 모습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일어나야 하는 삶의 패턴이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