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지난주에 베드로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만난 자들의 모습을 나누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의 어부로서의 경험과 이성적인 논리를 버리고 ‘말씀에 의지해서’그물을 내렸고, 물고기를 잡았다. 그리고 예수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보며‘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누가복음5:8)’라고 고백한다.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누가복음5:10)’라는 비젼을 주셨고, 베드로는 삶의 기반이었던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베드로의 이런 변화는 아주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연’사람들의 삶의 기본적인 패턴이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남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았고,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 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갈라디아서1:15-16)’에 자신의 삶에 대하여 가족들과 상의하지 않은 채,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메섹으로 갔다고 말한다. 이렇게 베드로나 바울 혹은 그 외의 여러 믿음의 조상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열고, 그 나라의 백성이 되면서 삶의 가치가 변하는 것을 본다. 즉,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2. 오늘 말씀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미문에서 앉은뱅이를 고쳐주는 사건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향해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사도행전3:6)’라고 말한 사실을 안다. 이 말을 들은 앉은뱅이는 일어났고, 사람들은 솔로몬 행각이라는 곳에 모이기 시작한다. 그때 베드로는 사람들을 향하여‘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사조행전3:12)’라고 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베드로는 솔로몬 행각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그 증인이 바로 자신들이라고 말하면서, 살아나신 예수님께서 앉은뱅이를 걷게 했음을 이야기한다(사도행전3:13-16). 그 예수님은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기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사도행전3:18)’기 때문에,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도행전3:19-20절)’실 것이라고 설교했다. 이때 제사장들과 성전을 지키는 자들 그리고 사두개인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 가둔다(사도행전4:1-3).
다음날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와 요한과 알렉산더와 및 대제사장의 문중이 다 참여하여(사도행전4:6)’사도들을 세우고 ‘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사도행전4:7)’고 묻는다. 베드는 다시 앉은뱅이를 일으킨 권세와 이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면서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사도행전4:11-12)’다고 선언한다.
3. 성전의 관리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말에 대하여 반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함을 보고 그들을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또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도 알고 / 또 병 나은 사람이 그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을(사도행전4:13-14)’보기 때문에 비난할 수는 없었고, 베드로와 요한을 불러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사도행전4:18)’고 협박했다. 이 일어났을 당시 산헤드린은 유대인들에게는 엄청난 권력기관이었다. 이들은 로마의 속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자유를 누리고 있었는데, 그 자유를 통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산헤드린 공의회였다. 이들의 결정은 법이고, 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빌라도를 압박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밖음으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저주받은 자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저주받은 자가 되었지만, 자신의 죄로 인해 저주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위해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받으신 것이고, 베드로와 요한은 그런 예수님의 이름으로 앉은뱅이를 고쳐주었고, 중거했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와 요한은 더욱 담대하게‘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사도행전4:19)’고 말한다.
4.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게 된 많은 자들을 생각했다. 오늘 베드로와 요한의 이야기에서도 베드로와 요한은 우리가 앞서 생각했던 사람들과 같이 단호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사람의 말을 듣는 것보다 우선시하고 있음을 본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겠다는 말이다. 십자가를 앞두신 예수님께서 땀이 핏방울로 변할 정도의 고통을 느끼시면서 하신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간절함이 이들을 말에서 느껴진다. 믿음으로 연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우리 역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베드로처럼 ‘아버지의 뜻’를 외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