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지난주에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역사적인 사실(Fact)이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해석함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회상할 수 있고, 또 우리와 같이 하심을 알 수 있었다. 이 땅에 가장 큰 믿음을 갖고 세상에 오셨고, 믿음으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자들을 향하여 기도하셨고, 그 십자가에서 다른 한편의 강도가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누가복음23:42)’라고 말했을 때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23:43)’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고, 성전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질 때에(누가복음23:44-45),‘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누가복음23:46)’라고 말씀하시면서 숨을 거두셨다. 그리고 성경에 기록된 대로‘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로마서1:4)’셨고, 그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요한복음1:12)’주신다는 약속을 따라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령 하나님을 통해 우리 안에 말씀을 주심으로 우리와 같이하신다. 몇 달 동안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믿음’을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세상의 안목과는 다른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즉, 세상과는 다른 차원의 삶이 믿음을 통해 열린다는 것이다. 이 믿음으로 베드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고, 이 믿음으로 바울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던 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자로의 변화를 체험했다.
우리는 믿음으로 ‘죽으면 죽으리라’고 말하며 죽음의 길에 올랐던 에스더를 보았고, 믿음으로 모든 것을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른 베드로도 보았다. ‘네 믿음이 너를 구했다’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보았고, 결국 그 믿음이 하나님 나라를 열 수 있다는 사실을 나누었다. 그리고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에베소서2:2)’던 우리는 이 믿음으로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베드로전서2:9)’이 된 우리는 우리를‘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베드로전서2:9)’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2. 이런 변화가 가능한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대로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한복음14:16-18)’라고 약속하신 것처럼 우리의 삶에 성령님으로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오순절 다락방에 오심으로 겁많던 예수님의 제자들은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했고, 그렇게 무섭고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산헤드린 공의회 앞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
지 아니할 수 없다(사도행전4:19-20)’고 담대히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3. 오늘 우리는 세례 요한의 말을 통해 이렇게 우리들에게 찾아오시는 성령님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나라의 한 측면을 볼 수 있다. 세례 요한에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메시야’를 기다리는 ‘메시야 대망’에 대한 갈증이 있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 요한의 말을 듣고 그에게 세례를 받으면서 사람들은 ‘요한을 혹 그리스도신가 심중에 생각(15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때 세례요한은 그리스도에 대한 세 가지의 힌트를 사람들에게 던져준다. 하나는 메시야는 세례 요한 자신보다 엄청나게 큰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메시야는 성령으로 불로 세례를 주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마지막 날의 심판자로 오신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두 번째의 특징인데, 불로 세례를 준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불신자들에게 임하는 마지막 심판을 의미한다. 이 불은 쭉정이 같은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자들이 마지막에 받을 심판의 특징이기도 하다(17절). 예수님은 우리가 받아야 할 이런 심판을 우리 대신 받으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누가복음12:50)’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여기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받을 세례’는 우리를 대신하여 받으실 불세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4.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것은 당연히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 나라에서의 축복을 전해주는 말이다. 즉, 예수님은 우리가 받아야 할 불세례를 스스로 대신 받으셨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성령으로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셨고, 주님은 요한복음에서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심으로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이다.
이 약속 이루시기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셨고, 또 부활하셨고 우리에게 성령을 주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며, 우리의 왕으로 섬기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신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다. 부활절을 보내면서 이루어진 이 놀라운 사실 앞에서 우리 모두가 기뻐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