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 설교요약(막9장 1-29절)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1-8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은 주님께서 부활하셨을 때에 그 시작이 나타나고, 성령을 보내시고 놀라운 기적을 행하게 하심으로써 더욱 충분히 보여주셨던 하늘의 영광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세 명의 제자인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다. 그런데 그들 앞에서 변형되셨다. 그 옷은 광채가 났는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희어졌다. 엘리야와 모세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고, 엘리야는 선지자를 대표한다. 즉 이 두 인물은 모두 구약을 대표하는 자들이었다. 본문에서는 대화의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누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별세에 관한 것이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씀한다.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그들이 몹시 무서워하므로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좋아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저 산 아래 세상에서 경쟁하며 피곤하게 사는 것보다는 여기서 별장을 짓고, 무릉도원에 있는 신선처럼 한가이 쉬면서 즐기고 사는 것이 좋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때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무엇인가? “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그 소리는 분명히 하나님의 소리였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예수님을 그의 사랑하는 아들로서 말씀하신다. 과거에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로 상징되는 구약성경을 따랐다. 그런데,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모세와 엘리야는 단순히 하나님의 종에 불과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시기 때문이다. 종과 아들의 차이는 측량할 수 없는 차이이기 때문이다. 소리가 난 후에 그들이 정신을 차려 “문득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예수와 자기들뿐이었다.” 이것을 보아도 오직 예수님의 제자들이 따라야 할 대상은 오직 주 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9-13절) 

예수님은 변화산에서 내려오시면서 제자들에게 경고하신다.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예수님은 내가 죽고 산다고 하지 않으시고, 인자가 죽고 사는 것을 말씀하신다. 이 인자는 문자 그대로 사람의 아들이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자기를 사람의 아들, 인자라고 하시는가? 첫째, 예수님은 성육신하셔서 진짜 사람이심을 나타내시는 것이다. 둘째, 구약시대에 이사야, 다니엘, 에스겔, 스가랴 같은 성경에 하늘에서 중보자로서 중보사역을 하셨던 인자 같은 이가 있었다. 이 인자 같은 이는 사실상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나 아직 육신을 입지 않으셨기 때문에 “인자 같은 이”라고 할 뿐이었다. 실제로 인자가 되신 시점은 예수님이 마리아에 잉태하실 때이다. 예수님은 바로 구약시대에 중보자로서 사역하신 그 인자 같은 이가 바로, 이제 이 땅에 오셨음을 선포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아들을 “여호와의 사자”와 “인자 같은 이”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중보자로서 사역하게 하셔서, 이분이 신약시대에 성육신하시고 중보자로서 사역하실 것을 예표하게 하셨다. 즉 하나님은 여호와의 사자와 인자 같은 이가 메시야로 오실 것을 암시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오셔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연습을 시키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스스로를 표현할 때 “인자”라고 표현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백성들은 바리새인의 누룩에 더렵혀져서, 이 여호와의 사자이시며, 인자이신 메시야는 결코 죽지 않고 영원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와 달리, 자주 반복해서 인자의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신다. 또한 예수님은 산위에의 일을 당분간 말하지 말라고 명령하신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두며 서로 문의한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무엇일까” 이에 예수께 묻는다.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하리라 하나이까”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엘리야가 과연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거니와 어찌 인자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 하였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가 왔으되 기록된 바와 같이 사람들이 함부로 대우하였느니라” 당시 서기관들은 하늘에 올라갔었던 엘리야가 다시 이 땅에 내려올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수정하신다. 엘리야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라, 엘리야와 같은 사역을 하는 세례요한이 왔음을 알리신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14-29절)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와 제자들에게 가셨다. 그런데 큰 무리가 그들을 둘러싸고 서기관들이 그들과 변론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물으신다. “너희가 무엇을 그들과 변론하느냐” 무리 중의 하나가 대답한다. “선생님 말 못하게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나이다 귀신이 어디서든지 그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해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이 때 예수님은 대답하신다.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품기만 하시지 않고 때로는 이처럼 책망하신다. 사랑은 무조건 품는 것만이 아니라, 책망도 필요하다. 이에 데려 왔다. 그런데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였다. 그가 땅에 엎드러져 구르며 거품을 흘렸다. 예수님은 그 아버지에게 물으신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그 아버지가 말한다. “어릴 때부터니이다 귀신이 그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그 아버지는 귀신같은 영적인 것은 제사장이나, 바리새인이나,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예수님은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확률적인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들 앞에서 불가능한 것이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말한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아버지는 자기의 불신을 깨닫고 회개하며, 자기의 믿음 부족함을 고백한다. 예수께서 이제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말씀하신다.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그러자 귀신이 소리 지르며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갔다. 예수께서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그 아이가 일어섰다. 제자들이 자기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를 묻는다. 예수님은 대답하신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제자들은 다른 귀신들은 쫓아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귀신이 쉽게 나가지 않았다. 이러한 종류는 기도 외에는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가장 큰 힘도 약하게 생각되는 귀신보다 훨씬 약하다. 인간은 어떠한 힘으로도 귀신을 쫓아낼 수가 없다. 오직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이 필요하다. 이 하나님의 힘, 성령의 능력은 오직 기도를 통하여 얻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마귀와 싸워서 이기려면, 날마다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또한 영적인 사역을 하는 주의 종들은 더욱 힘써 기도해야 한다. 또한 이 본문을 통하여 믿음과 기도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다. 믿음도 기도도 모두 주의 이름을 믿고 부르는 것이다. 믿는 자는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다. 믿음과 기도가 구별되지만,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믿는 자는 날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되어야 한다.

조창훈 목사(방배본 교회)  http://cafe.daum.net/bangbaebon-church